옥상에서 키운 고추에 DWC 방식과 저면급액 방식을 적용하여 키워본 결과를 소개합니다.
결과 및 검토
7월 중순부터 DWC방식으로 키우는 고추의 잎이 떨어지고 생장이 매우 느려졌다.
1. 옥상바닥으로부터의 거리
DWC방식에서는 옥상표면의 열을 직접 받지 않도록 플라스틱 박스 위에 재배용기를 올렸고, 저면급액방식에서는 나무틀 위에 올렸다. 이 차이가 저면급액법에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플라스틱 받침마저 없이 옥상 바닥에서 저면급액법으로 키운 무화과가 만족할 만큼 잘 자란 것으로 보아 옥상 표면으로부터의 거리는 재배방식보다 영향이 작다고 볼 수 있다.
2. 재배판이 없을 경우
실험에서는 DWC방식에서 모두 재배판을 사용하였다. 재배판이 있을 경우 재배용기 속의 공기는 갇힌 상태가 되어 습도가 높아진 상태로 있게 되어 표면에서 증발이 잘 일어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증발로 인한 냉각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열려있는 용기에서는 양액이 증발하면서 양액 표면의 온도를 내린다. 바람이 없을 경우에는 양액 바로 위에 형성된 수증기는 확산에 의해 퍼져나가게 된다. 하지만 옥상에서는 항상 공기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양액 표면 위의 수증기를 밀어내고 새로운 공기가 대체되어 증발이 잘 일어나게 된다. 실제로 덮여있는 용기의 양액온도보다 열려있는 용기의 양액온도가 낮은 것을 경험했으나 정량적인 값은 가지고 있지 않다. 아래에 유추할 수 있는 설명을 추가한다.
위 사진에서는 저면급액법으로 옥수수를 키우는 모습이다. 트레이에 양액이 고여 있고 여기에 방울토마토의 뿌리를 담가 키우고 있다. 어쩌다보니 방울토마토의 모종이 남아서 이렇게 한 것이다. 7월 5일에 찍은 사진이고 그 이후의 사진이 없는 상태이지만 그 이후로도 자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타 금방 심을 데가 없어 임시로 저면급액법으로 키우는 트레이의 양액에서 키웠던 식물이 많았던 것으로 봐서 열려있는 구조에서는 DWC방식도 어쩌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옥상 바닥에 놓고 키웠던 것은 재배판이 없더라도 한여름에는 잘 자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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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재배판은 햇빛을 가리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므로 통풍은 잘되게 하고 햇빛을 가리는 구조로 하면 양액온도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구조의 예는 파라솔, 그늘막 등이다.
3. 용기의 측면에서의 영향
위 자료 중 시료(b)를 보면, 트레이에 재배용기를 넣고 트레이와 재배용기 모두에 양액을 넣은 후 트레이의 양액온도와 재배용기 속 가자자리의 양액온도를 측정한 내용이 있다. 트레이 속의 양액온도가 재배용기 속 양액온도보다 2~4℃ 정도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트레이는 재배용기보다 높이는 낮고 수면의 면적은 넓어 측면에서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이 작고 증발은 잘 되는 구조라서 양액의 온도가 낮은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 및 대책
1. 저면급액 방식은 옥상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2. 재배판이 있는 DWC방식은 별도의 냉각장치가 없으면 옥상에서 사용할 수 없다.
3. 옥상에서 DWC 또는 DFT방식으로 키우기 위한 대책
(1) 바닥으로부터 충분히 거리를 둔다. 이것은 아래의 어떤 경우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2) 재배판이 없는 구조를 사용한다.
(3) 재배판을 사용할 경우, 통풍이 잘되는 구조를 적용한다.
(4) 재배판을 사용하면서 통풍이 안되는 구조일 경우, 양액을 식힐 별도의 장치를 적용한다.
자세한 과정은 아래에 소개합니다.
1. 고추 모종 준비
검토에 사용한 고추의 품종은 '따고또따고'입니다. 잊혀지지 않는 이름입니다. 농자재 관련 상품명은 재미난 것이 많습니다. ㅎㅎ
DWC방식으로 키울 고추는 암면에 심어 모종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2019.02.17에 2그루 목표로 파종했습니다.
저면급액법으로 키울 고추는 버미큘라이트에 심어 모종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2019.03.03에 파종했습니다. 모종용 용기는 월병 케이스를 이용했습니다.
2. 모종 자라는 과정
암면과 버미큘라이트에서 고추 싹이 나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심은 지 2주 된 모습.
3. 각 방식별 모종 키우기
옥상에서 DWC 방식으로 키울 고추는 지층에 있는 순수수경 수경재배기로 옮겨심었습니다. 순수수경으로 옮겨심는 일은 암면모종을 들어다가 넣기만 하면 되는 일이므로 아주 간편합니다.
저면급액법으로 키울 고추는 고추 크기에 비해 아직 배지 부피의 여유가 있어 순수수경으로 키우는 고추 옆에서 키우기로 했습니다.
저면급액법용 고추를 관리하기 편하게 하나의 트레이에 세 모종을 넣어 한꺼번에 양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DWC방식으로 키울 고추가 자람에 따라 고추 사이의 간격을 넓혀 주었습니다. 식물 사이의 거리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수경재배의 장점입니다.^^
4. 옥상으로 옮겨심기
(1) DWC법을 적용할 고추 옮겨심기
DWC방식을 적용하는 고추를 옥상으로 옮겨심었습니다. 사진에는 안 나와있지만 며칠 동안 옥상에 있는 평상 밑에 두어 햇빛을 간접적으로 받게 한 후 옮겨심었습니다. 실내에서 기른 식물을 실외로 옮겨심을 때의 주의점 (햇빛 관련)
(2) 저면급액법을 적용할 고추 옮겨심기
저면급액법을 적용할 고추는 그 동안 플라스틱컵으로 옮겨서 길렀습니다. 옥상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이것도 곧바로 심지 않고 평상 아래에 두어 햇빛의 자외선에 적응하게 했습니다.
5일 지나서 저면급액법을 적용하는 비닐포트에 옮겨심었습니다. 벌써 고추가 하나 열렸네요.
이제 둘을 비교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옥상에서 저면급액법이 좋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5. DWC방식과 저면급액 방식의 비교
DWC방식과 저면급액 방식을 비슷한 시기에 찍은 사진으로 비교했습니다.
(1) 6월말-7월초
DWC방식으로 키운 고추의 7월 4일 사진과 저면급액법으로 키우는 고추의 6월 23일 사진을 비교해 보면 비슷한 크기로 자라고 있고 열매도 비슷한 크기와 갯수가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2) 7월 중순: DWC방식에서 이상증상 보임
7월 15에 저면급액법으로 자라는 고추와 비교해서 DWC방식으로 키우는 고추의 잎이 성기게 자라고 크기도 작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추는 실내에서 DWC방식으로 잘 키운 경험이 있기 때문에(당조고추 DWC방식으로 키운 경험) 방식이 맞지 않아서 그런 것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의심이 되는 기온을 살펴 보았습니다.
2019년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의 서울의 일별 최고기온을 찾아서 그래프로 나타내어 보았습니다. DWC방식의 고추가 7월 4일에는 괜찮았고 7월 14일에 이상증상을 보였습니다. 7월 4일 이전에 30도를 넘는 날이 5일 있었고, 7월 15일까지 추가로 6일이 더 있었습니다. 특히 7월 4일 32.8℃, 7월 5일 35.0℃, 7월 6일 36.1℃의 고온이 이어졌습니다. 옥상 바닥은 햇빛을 받아 이보다 온도가 더 높을 것이고 DWC방식의 양액의 온도도 기온보다 높았을 것입니다. 양액 온도가 높은 날이 많아져서 DWC방식의 고추가 약해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3) 8월초: DWC방식은 더이상 키우기 어려움
8월 1일 DWC방식으로 키우는 고추와 저면급액법으로 키우는 고추를 비교해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DWC방식으로 키우는 고추는 잎이 거의 다 떨어지고 있습니다. DWC방식으로 더 키우는 것이 의미없다고 생각하여 제거했습니다.
(4) 이후: 저면급액방식
이후 저면급액법으로 키우는 고추는 계속 잘 자라서 많은 열매를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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