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 주제별 자료/조명

전기를 잘 또는 잘 못 흐르게 하는 것과 관련된 용어

플랜타트 2024. 5. 7. 10:18

글을 쓴 이유

LED는 반도체로 되어 있는데, 반도체는 상온에서 도전율(electric conductivity)이 도체와 부도체의 중간 정도인 물질을 말한다고 여러 자료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도전율을 찾아보면 그때부터 헷갈림이 시작됩니다. 도전율, 전기전도도, 전기전도율, 전도율, 컨덕컨스, ... 잘못 사용하는 것이 많고, 공신력 있는 단체에서조차 잘못 쓰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경재배 > 조명의 주제에서는 옆길로 샌 것 같지만 정리한 것이 아깝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올립니다. 

 

1. conductivity와 conductance에 대한 조사 결과

정확하게는 electric conductivity와 electric conductance이지만 전기 분야에서는 'electric'을 빼고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coductivity와 conductance는 혼용되기도 하고, 심지어 정의가 거꾸로 된 것도 있습니다. 공신력 있는 곳에서 정의한 것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분류 (electric(al)) conductivity (electric) conductance 출처
인터넷 용어사전 도전율(導電率)
전기전도도(電氣傳導度)
전기전도율(電氣 導電率)
컨덕턴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도전율(導電率) -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정보통신용어사전
전기전도도( 電氣傳導度) - 사단법인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부설 한국잔디연구소
전도도 전도율, 거꿀 저항 한국물리학회 물리학용어집
전기전도율 전도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의학용어사전
전기전도도 - (주)코아테크코리아
대학교재 도전율 컨덕턴스 "Hayt의 전자기학 9판", 2023년 4쇄, 맥그로힐에듀케이션코리아; 도전율: p.122, 컨덕턴스: p.308
도전율 컨덕턴스 "전자기학", 2008년 4판, 진샘미디어; 도전율: p.154, 컨덕턴스: p.463
- 컨덕턴스 "회로이론 10판" 2017년 2쇄, 한티미디어, p.35
전도도 - "일반물리학(2) 개정 4판", 2005년 11쇄, 범한서적, p.815
전도도 - "대학 물리학", 2008년, 북스힐, p.640
전기 전도율(전도도)   "재료과학과 공학 제8판", 2011년, 시그마프레스, p.834

 

 

(1)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서는 도전율을 "도체에 흐르는 전류의 크기를 나타내는 상수. 전기 저항률의 역수이며 그 값은 온도가 상승하면 금속에서는 감소하고 반도체에서는 증가한다. 어드미턴스의 실수부이며, 직류에서는 저항의 역수이다. 단위는 지멘스(siemens)이고, 과거에는 모(mho)가 쓰였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링크

 

저의 의견

1. 우리말샘에서 도전율을 '전기 저항률'의 역수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말샘에는 '전기 저항률'이란 용어가 등록되어 있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자료를 찾아보면, 전기저항률이 비저항을 뜻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말샘에서 말하는 도전율은 도전율이 비저항의 역수임을 알 수 있습니다.

 

2. 우리말샘에서 도전율을 어드미턴스(admittance)의 실수부라고 했습니다. 어드미턴스는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어드미턴스(admittance)의 실수부는 컨덕턴스(conductance)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말샘이 말하는 도전율은 컨덕턴스(conductance)를 일컫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면이 S이고, 길이가 L인 원통형 물체의 컨덕턴스는 다음과 같이 표현됩니다. 

 

위 식에서 conductance와 conductivity는 다른 용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과 2의 말이 서로 맞지 않습니다.

 

3. 우리말샘에서 도전율을 직류에서는 저항(resistance)의 역수라고 했습니다. 저항(resistance)와 컨덕턴스(conductance)는 다음의 관계를 가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말샘이 말하는 도전율은 컨덕턴스(conductance)를 일컫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우리말샘에서 도전율의 단위를 지멘스(S: siemens)라고 했습니다. 컨덕턴스(conductance)나 서셉턴스(susceptance)의 단위가 S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말샘에서 말하는 도전율은 컨덕턴스를 일컫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 위 1.~4.의 내용으로부터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은 conductnace와 conductivity를 구분하지 않고 '도전율'이라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정보통신용어사전

도전율(導電率, electric conductivity)은 "한 변이 1m가 되는 정육면체에 해당하는 두 면 간의 컨덕턴스. 고유 저항의 역수로 나타낸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링크). 여기서, 고유 저항(固有抵抗,  specific resistance)은 "표준 형태의 도체가 갖는 전기 저항, 고유 임피던스의 실수부이며, 보통 체적 고유 저항율로 나타낸다. 계량 단위는 Ωm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크기를 일정하게 정해놓았을 때의 컨덕턴스를 말합니다.

 

저의 의견

한 변이 1m가 되는 정육면체의 마주보는 두 면 사이의 컨덕턴스가 concuctivity이므로 맞는 말입니다. 즉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정보통신용어사전]은 conductivity를 도전율이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3) 기타 다른 곳에서 정의한 것은 위 표에서 링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3. 결론

가장 믿을만한 것이 대학교재라고 생각합니다. 초기에는 논문 등에서 신생어로 나왔던 것이 전문가(주로 교수)들에 의해 이론과 체계가 정립된 후에 비로소 대학교재에 실립니다. 호평받는 대학교재는 판을 거듭하면서 원저자가 죽고 나서도 후배 전문가(주로 교수)들이 이어받아 다듬게 됩니다. 위 "Hayt의 전자기학"도 제가 1984년에 사용한 것이 4판이었는데, 2019년에 9판이 나왔고, 2023년에 9판의 4쇄가 나왔습니다. 이런 이유로 논란이 있는 것은 오랫동안 사용된 대학교재가 기준이 되고, 이것으로부터 파생하여 실무에서 사용하는 용어 등도 이를 따랐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그런데, 대학교재에서도 공학쪽에서는 conductivity를 도전율이라 하고, 이학쪽에서는 (전기)전도도라고 합니다. 이 정도는 그냥 이해하고 썼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수경재배에서 양액의 농도를 측정하는 측정기에서는 전도도라는 용어를 씁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lectric) conductivity: 도전율 @전자공학, (전기)전도도 @물리학

conductance: 컨덕턴스

 


참고: 임피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