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에 연천군 농업기술센터 농업대학 담당자로부터 강의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농업대학 스마트농업과 학생 대상으로 '수경재배의 원리와 방식'에 대해 1:30-5:30 (4시간) 2회를 요청받았습니다. 스마트농업은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를 적용한 것을 말하는데, 토경재배보다는 수경재배에 많이 적용하는 편이고, 스마트팜은 거의 수경재배를 적용하기 때문에 수경재배의 기초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분야별 전문지식을 공부하기 전에 기초가 되는 수경재배를 교육하는 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3월에 강사 프로파일을 보낸 후 5월에 강의자료를 보냈습니다.
2024.06.18 (화) 첫째날
작년 5월 강의 후 다시 오니 반갑네요. 그때는 4시간 1회 강의였는데, 금년은 4시간 2회로 늘었습니다. "농업은 스마트하게 농촌은 매력있게"라고 씌어 있습니다. '스마트 농업'이란 키워드가 많이 들려옵니다.
1층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계단 앞에 오늘 있는 강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제가 할 강의입니다.
강의를 진행할 3층 대강당입니다. 강의실이 넓어서 마이크를 사용했습니다. 아래의 내용으로 강의했습니다.
2시간 이론 후 2시간 실습을 했습니다. 수경재배로 키우기 위해 파종한 것과 꺾꽂이한 것은 다음 강의 시간에는 재배기로 옮겨심기를 실습하게 됩니다.
2024.07.23(화) 둘째날
서울에서 농업기술센터로 가다보면 큰 길에서 우회전하여 센터 정문으로 가는 길에 분식점이 있습니다. 센터에서 가깝기 때문에 시간 맞추는 신경 안 써도 되고, 맛도 괜찮아서 갈 때마다 여기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군인들도 많이 오는 곳이라 양도 푸짐합니다. 에어컨을 틀어 놓지만 다 먹고 나면 목덜미에 땀이 납니다. 글을 쓰면서도 침이 나오네요^^.
대강당에 행사가 있어서 농업대학 강의실에서 진행했습니다. 20명인 수강생 규모로 봐서는 여기가 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강의실에는 LED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백색인 빛은 빛의 3원색인 R(red), G(green), B(blue)가 합쳐져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좋을 것 같아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랬더니 눈에는 보이지 않던 패턴이 나타났네요. 우리 눈은 대략 1/60초 보다 짧은 영상은 구별을 못합니다. 그러니까 1/60초보다 짧은 많은 영상을 연속으로 보면 그것이 연속된 것으로 인식합니다. 동영상도 사실은 여러 사진을 짧은 시간동안 바꾸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디스플레이는 R,G, B가 세트로 있는 픽셀(pixel)이라는 단위를 선택하고, R, G, B의 신호를 넣어 원하는 색깔의 빛을 냅니다. 디스플레이에 많은 픽셀들이 있기 때문에 좌표를 정하여 순차적으로 켜지고 꺼지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화면 전체의 패턴을 만드는 시간이 1/60초 이하라야 합니다.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짧은 시간에 일어납니다. 촬영도 비슷합니다. 다만 빛을 내는 R, G, B 단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빛을 감지하는 단위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의 시간으로 디스플레이하고 카메라는 카메라의 시간으로 촬영합니다. 그러다보니 디스플레이 픽셀의 ON/OFF와 카메라 픽셀의 ON/OFF가 각 위치마다 작은 차이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패턴을 만듭니다.
맨눈으로 디스플레이를 보았는데 저렇게 보인다면?... 당신은 로봇 아니면 사이보그입니다! 사람 눈은 스캔하는 방식으로 빛을 받지 않습니다.
LED 디스플레이를 휴대전화의 카메라 배율을 최대로 하여 찍어보았습니다. 타원 모양의 픽셀이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픽셀의 아래쪽에 R, 가운데에 G, 위쪽에 B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운데 있는 G는 아래쪽 반이 R과 겹쳐져서 Y(Yellow)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G의 위쪽 반은 B와 겹쳐서 C(Cyan)으로 보입니다. 만약 B와 R이 꺼진다면 G를 온전히 볼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RGB가 따로 발광하는 것인데 휴대전화로 찍는 과정에서 섞여 보이는 것인지, 픽셀을 R-G, G-B가 겹치게 만든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빛의 3원색이 모두 켜져서 눈으로 들어오면 눈에서 빛을 감지하는 세포가 흥분되어 뇌로 신호를 보냅니다. 그러면 뇌에서는 '오! 흰색이 켜졌네?'라고 인식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재미있는 Tip 하나! 위 사진을 위나 아래로 스크롤하면 순간적으로 회색으로 보입니다. 픽셀 밝기가 아주 밝다면 흰색으로 보일 겁니다. 눈의 세포가 빠른 변화를 구분하지 못해 섞인 빛의 신호를 뇌로 보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군요^^!
강의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양액을 만드는 모습입니다.
첫번째날 강의 때 씨앗을 심고 꺾꽂이를 했습니다. 오늘 옮겨심기 한다고 가져오라고 했는데, 하나도 살려서 오신 분이 없네요. 이럴 때마다 재배기를 설치해 놓고 강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듭니다. 더운 날 들고 왔다갔다 하는 동안 어린 식물이 많이 상합니다. 바쁜 분들이라 집에 들고간 식물을 돌보기도 어렵고요. 양액을 가져가서 다른 식물 키우는 데 사용하시기를 바랬습니다.
수경재배 강의 이력: 링크
이렇게 2회 강의를 마쳤습니다. 강의할 때마다 재배기를 갖다놓고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볍고 설치가 편리한 걸로다가! 개발을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해물짬뽕 먹게 내년에도 또 불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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