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종암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생활예술가 모임 손이 말하는 테이블의 작가들이 종암동새날도서관에서 연합전시회를 하게 되어 저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전시품 중 일부는 예전에 만들어 놓았던 작품을 택했고, 일부는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이 중 새롭게 만든 "MAKE UP, GROW UP"의 제작 과정을 소개합니다.
1. 작품명을 "MAKE UP, GROW UP"이라고 지은 이유
화장하다(make up)와 성장하다(grow up)을 가져왔다. 화장하는 데에 쓰이던 물건을 식물을 성장시키는 데에 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2. 작품 구상
(1) 기둥과 조명으로 쓸 향수병
재활용품 버리는 망에서 모양이 좋은 화장품병을 발견하여 보관하고 있었다. 아들이 쓴 향수병인 것 같다. 화장품병의 몸통은 무색투명하고, 표면이 울퉁불퉁한 것을 보자 아래쪽에서 빛을 비추면 퍼져나가서 보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판에 홈을 파고 LED를 고정한 다음, 그 위에 병을 고정하면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뚜껑을 보니 누르는 스프레이라서 두 부품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뚜껑의 높이는 높지 않아 잠갔을 때 뚜껑 속에 몸통의 유리 주둥이가 들어 있었다. 이런 구조에서는 뚜껑에 구멍을 뚫고 봉을 끼워 LED를 고정하는 방식은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뚜껑에 봉을 끼운 예: 화장품병을 이용한 재배기
(2) LED 고정판
식물에 빛을 공급하는 LED도 고정해야 한다. 이것은 알루미늄판을 ㄱ자로 만들어 화장품병 뚜껑과 나무판에 고정하는 방법을 택했다. 알루미늄판에 LED를 고정하면 알루미늄판이 방열판(heatsink) 역할도 하게 된다.
(3) 스위치
알루미늄판 오른쪽 아래에 토글 스위치를 달려고 한다.
(4) 식물 키울 용기
식물을 심는 용기는 더치 커피 용기를 사용할까 생각했다. 위 사진은 전자부품인 세라믹 콘덴서와 마끈으로 장식한 더치 커피 용기이다. 해녀들이 바다에서 사용하던 유리부표와 묘약을 넣어 둔 약병을 연상하며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그런데 크기를 비교해 보니 너무 커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적당한 크기의 화장품 용기를 찾았다!
(5) 기둥이 될 화장품병
USB화분에 쓰이는 LED 어셈블리를 화장품 병 아래에 놓고 불을 켜 보았다. 울퉁불퉁한 유리를 통해 빛이 보기 좋게 퍼져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6) 나무판
모든 부품이 하나의 묶음이 되도록 나무판에 고정하도록 했다.
3. 만들기
(1) 나무판에 방열용 알루미늄판 고정
병 아래에 넣을 LED의 방열을 위해서 알루미늄판을 나무에 고정했다.
쇠톱으로 알루미늄판을 잘랐다.
줄로 알루미늄판의 거친 부분을 갈았다.
줄로 다듬은 알루미늄판.
나무판에 알루미늄판이 들어갈 홈을 팠다.
나무판에 알루미늄판을 끼워보았다. 이 정도면 됐다!
(2) ㄱ자형 알루미늄판 제작
ㄱ자형 알루미늄판은 두 조각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두께 2.5mm인 알루미늄판을 ㄱ자로 꺾으면 균열이 생기기 때문이다.
가로지지판으로 사용할 알루미늄판을 잘랐다.
가로 지지판의 한쪽은 병 뚜껑과 맞추어 둥글게 가공했다.
세로지지판도 잘랐다.
나무판에 세로지지판용 홈을 만들었다.
(3) 부품 배치
부품을 고정하기 전에 배치해 보았다.
(4) 토글 스위치 고정
세로지지판에 구멍을 뚫고 토글 스위치를 고정했다. 다른 곳에 쓰던 것을 떼어온 것이라 납땜되어 있는 전선의 잔재가 보인다. 토글 스위치를 고정하다보니 어릴 때 라디오 만들던 추억이 손끝을 타고 온다~^^. 라디오, 무전기, 카세트플레이어, 사이렌, 깜빡이, 감전기, 시그널인젝터, 오디오 앰프, 탁상용 전자시계... 많이 만들었었다.ㅎ
(5) LED 고정
기둥용 병 아래를 비출 LED를 알루미늄판에 놓고, 알루미늄 판을 나무판 홈에 놓아 보았다. 잘 맞다.
식물에 빛을 공급할 LED이다. LED는 5V 2835칩 50구 LED바를 5구씩 잘라서 사용했다.
(6) 배선작업
배선 작업 하기 전 부품이 고정된 상태이다.
배선은 직경 0.7mm 에나멜선으로 했다. 에나멜선은 피복이 얆아서 전선이 눈에 잘 띄지 않도록 하는 데에 좋다. 또한 에나멜 도료의 색깔이 시각적으로 좋아 보인다. 단점은 남땜할 부위의 에나멜을 벗기는 것이 성가시다. 그냥 납땜이 가능한 에나멜선도 있는데, 납땜하다보면 불순물이 많이 발생한다.
식물을 비출 LED에 에나멜선을 납땜했다.
LED를 모두 켜니 병에서 나오는 빛도 보기 좋고, 식물에 비추는 빛도 좋아 보인다. 마땅한 식물이 없어 작은 다육식물을 꽂아보았는데, 식물이 너무 작은 것이 눈에 거슬린다. 좀 더 풍성한 식물을 심어야겠다.
4. 완성
핑크레이디달개비를 심어 풍성하게 했다.
관련 자료
"손이 말하는 테이블 작가 연합전시회", YouTube: 링크
"손이 말하는테이블 연합전시회", 파릇한 수경재배: 링크
"2022년 제 1회 서울 생활예술 페스티벌 참여": (보완 후 링크)
"2022년 서울도시농업박람회 참여": (보완 후 링크)
"2022년 누리마실 참여": (보완 후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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