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릇한 수경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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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공유센터에 조성한 그린커튼의 특징

플랜타트 2020. 5. 27. 09:39

  2017년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성북청소년문화공유센터에 나팔꽃으로 그린커튼을 만들었습니다(준비단계, 진행단계). 이후 해마다 봄이면 나팔꽃을 함께 심어 오고 있습니다. 성북청소년문화공유센터에 설치한 그린커튼의 특징에 대해 소개드립니다. (설명을 돕기 위해 여러 시기의 사진을 혼용했습니다.) 

 

1. 나팔꽃(Morning Glory, 학명: Ipomoea nil )

 

출처: By Wae35244 - Own work,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41640740

 

  나팔꽃에 대해 위키피디아에 소개된 글을 옮깁니다.

 

  "나팔꽃(Morning Glory)은 메꽃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서 주변의 물체에 지지하여 자라는 덩굴식물이다. 기원지는 인도이다. 줄기는 덩굴지고 왼편으로 감기며 키는 2m에 달한다. 잎은 어긋매껴나고 잎자루는 길며 일반적으로 심장 모양인데 세 갈래로 깊이 갈라져 있다. 여름에 남자색 또는 백색, 홍색 등의 나팔 모양의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아침 일찍이 피었다가 낮에는 오므라들어 시든다. 열매는 둥근 삭과이며 속은 3방으로 나뉘었고 각 방에 보통 2개의 씨가 들어 있다.

관상용으로 각지에 재배한다. 씨는 동양의학에서 견우자라 하여 약용한다."

('어긋매끼다'의 뜻: 한쪽으로 치우치지 아니하도록 서로 어긋나게 걸치거나 맞추다.)

 

  나팔꽃의 생물 분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식물계(Plantae) >> 속씨식물군(Angiosperms) >> 진정쌍떡잎식물군(Eudicots) >> 국화군(Asterids) >> 가지목(Solanales) >> 메꽃과(Convolvulaceae) >> 나팔꽃속(Ipomoea

 

 

2. 나팔꽃 준비

나팔꽃 씨앗 심기 준비 (2019.04.29)

 

  마을온예술 조합원의 날에 조합원들과 함께 심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암면 플러그에 파종하여 옮겨심기로 했습니다.

 

15개의 암면에 나팔꽃씨 2개씩 심었다. (2019.05.01)

 

심은 나팔꽃을 지층 재배기 위에 두었다. (2019.05.01)

 

  심을 곳의 재배용기가 15개이라서 15개의 암면에 나팔꽃씨 2개씩을 심었습니다. 나팔꽃은 발아율이 아주 좋아 거의 다 싹이 납니다. 혹시 한 암면의 씨앗 2개가 모두 싹이 안날 경우 싹이 2개 난 암면을 조심스럽게 쪼개어 나누어 심으면 됩니다.

 

물을 머금은 나팔꽃씨 (2019.05.02)

 

  나팔꽃 씨앗은 시꺼멓게 보여 겉보기에 껍질이 두꺼울 것 같아 보이지만 물을 흡수하면 퍼즐조각처럼 껍질이 갈라집니다. 그리고 이내 싹이 납니다. 꽃이 아침에 피었다가 낮에 지는 것처럼 씨앗도 변화가 빠른 것 같습니다.

 

나팔꽃 싹 남 (2019.05.03)

 

  심은 지 이틀만에 벌써 싹이 나기 시작합니다. 어떤 식물은 한 달을 기다려야 싹이 나는 것도 있는데, 이렇게 빨리 싹이 나는 나팔꽃은 기다리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한테 좋은 식물인 것 같습니다. 금방 싹이 나고, 금방 자라서 자기 키보다 커지고... 키울 재미가 날 것 같네요.

 

 

3. 적용한 수경재배 방식

  나팔꽃이 충분히 자라 성북청소년문화공유센터에서 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수경재배 기초와 나팔꽃 키우는 방법에 대한 교육 후 옮겨 심었습니다. 적용한 수경재배 방식은 저면관수법(저면급액법)입니다. 저면급액법은 배지의 아래쪽으로부터 양액을 스며들게 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재배용기(배지를 담고 있는 용기)의 아랫부분에 구멍을 뚫고 트레이(양액을 담는 쟁반 모양의 용기)에 올려두는 방법으로 실현합니다. 배지가 단열작용을 하여 여름철 옥상과 같이 뜨거운 곳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여름철 옥상에서 배지와 양액 온도"

 

저면급액법으로 키우는 나팔꽃에 양액을 주는 모습 (2017.08.10)

 

  위 사진과 같이 저면급액법에서는 양액을 재배용기 아래의 트레이에 공급합니다 저면급액법으로 키운 예를 몇 가지 소개합니다.

 

거실에서 키웠던 알로에. 지인이 봉지에 넣어오면서 눌렸던 것을 심었는데, 아직 자세가 안 나온다. (2018.07.30)

 

석관동 미리내도서관 옥상에 설치했던 미니 버티컬팜 (2017.06.20)

 

거실에서 키웠던 밤나무 (2016.07.05)

 

마을 행사에 쓰기 위해 키웠던 모듬쌈채소 (2018.08.15)

 

옥상에서 키웠던 감자 (2017.04.23)

 

싹 틔우기 (2020.05.05)

 

4. 관리방법

  수경재배로 키우는 것이므로 별도로 거름을 주지 않습니다. 양액은 재배용기에 직접 주지 않고 트레이에 주어 배지에 스며들게 합니다(아래 사진 참조). 양액농도는 600ppm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양액은 트레이에 주어 배지에 스며들게 한다. (2017.08.10 성북청소년문화공유센터)

 

  양액을 주는 시기는 일률적으로 며칠에 한 번씩 주는 것이 아니라 배지의 상태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하지만 매번 배지에 손을 대어보아 축축한 정도를 보는 것이 성가시기 때문에 트레이에 남아있는 양액이 없을 때 트레이에 부어줍니다. 보통 일주일에 2회 정도 주는 정도가 적당한데, 사진에서 보듯이 데크 속에 공간이 넓지 않아 트레이를 큰 것으로 쓸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트레이에 양액을 가득 부어도 실제로는 많은 양이 아닙니다. 만일 트레이가 넉넉하다면 일 주일에 2~3회 정도 주는 것을 목표로 부어주는 양액의 양을 조절합니다. 다음과 같이 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처음에는 트레이의 양액이 말랐을 때 재배용기 높이의 약 1/5 정도 깊이로 양액을 부어준다.

2. 트레이 양액이 다 말랐을 때 다시 반복한다.

3. 위와 같이 양액을 주는 것을

  (1) 매일 주다시피 자주 해야 한다면 부어주는 양액의 양을 늘인다.

  (2) 일주일을 지나서 주어야 한다면 부어주는 양액의 양을 줄인다.

 

  양액을 매일 주다시피 하는 것은 배지가 금방 마른다는 뜻이므로 식물이 목마름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양액이 남아있으면 너무 많은 양액으로 인해 배지가 너무 젖어있는 상태입니다. 이럴 경우 식물에 따라 흙과 닿는 줄기 부분이 썩을 수 있습니다. 나팔꽃은 워낙 물도 좋아하고 강인하여 수분이 많다고 해서 줄기가 물러지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양액을 안 주어 빠짝 말리거나 양액에 빠트려놓거나 하지 않는 한 대충 험하게 다루어도 괜찮으니 키우는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번식도 잘 되어서 가을에 씨앗 떨어진 것이 봄에 저절로 자라서 따로 씨앗을 안 심어도 될 정도입니다.

 

 

5. 배지 준비, 옮겨심기

  새 팽창질석(expanded vermiculite; 앞으로는 그냥 '버미큘라이트'라고 하겠습니다.)은 팝콘처럼 공기를 보유한 공간이 많지만 식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점점 부스러지고, 겨울에 얼었다가 녹기를 반복하면서 가루가 되어갑니다. 봄이 되면 일반 흙처럼 됩니다. 또, 자랐던 식물의 뿌리가 꽉 차 있습니다. 이것을 그냥 사용하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죽은 뿌리 때문에 좋은 환경이 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깝고, 버릴려면 양도 많습니다. 이럴 때는 통기성이 좋은 배지를 섞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린커튼을 다시 만들기 위해 사용했던 버미큘라이트에 새 버미큘라이트를 섞었습니다. 

 

사용한 배지와 새 배지를 섞고 있다. (2019.06.19)

 

  위 사진은 핑크색 재배용기에 들어 있던, 사용한 배지를 들어내어 새 배지와 섞어주는 모습입니다. 사용한 배지와 새 배지 모두 버미큘라이트를 사용했습니다. 혼합 비율은 새 버미큘라이트가 많을수록 좋지만, 섞은 후의 부피가 필요한 부피만큼 되도록 하면 무난합니다.

  부피 계산은 다음과 같이 했습니다.

 

1. 재배용기에 들어있는 배지가 재배용기 부피의 얼마를 차지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예를 들어 2/3을 차지하고 있다면,

2. 재배용기에 추가로 들어가야 할 배지의 양을 계산한다. 1 - 2/3 = 1/3

3. 재배용기를 이용하여 새 배지를 퍼낸다. 예를 들어 재배용기를 15개를 사용한다면, 재배용기에 1/3만 담아서 15번 퍼낸다.

 

  이렇게 하여 새 배지와 사용한 배지를 섞습니다. 섞으면서 사용한 배지 속에 뭉쳐져 있는 뿌리를 솎아냅니다. 섞고 나면 부피가 딱 맞을까요? 대충 한 계산이니 대충 맞겠지요. 부족하면 새 배지를 더 넣어주고, 남으면 재배용기마다 배지를 조금씩 더 넣어줍니다. 정밀제품 만드는 것도 아닌데 너무 심각할 필요 없어요~ ㅎㅎ

 

  이제 통기성이 좋아져서 나팔꽃의 뿌리가 건강하게 잘 자랄 것 같네요. ^^

 

옮겨심을 나팔꽃을 준비했다. (2019.06.19)

 

 

6. 옮겨심는 방법

  식물을 옮겨심는 방법은 흙에서 키우는 식물을 옮겨심는 방법과 비슷합니다. 옮겨심기에서 식물의 위치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그림을 참조 바랍니다.

 

식물을 옮겨심을 때는 {재배용기, 배지, 식물}의 위치가 유지되도록 한다. (그림: 박영기, 2018.10.12)

 

(1) 뿌리가 차지할 공간을 확인합니다. 이후 뿌리를 물이나 양액에 흠뻑 적셔놓습니다.

(2) 뿌리가 차지하지 않는 공간을 배지로 채웁니다. 이후 아래로 흘러나올 때까지 배지 위에 양액을 골고루 뿌려줍니다.

(3) 식물을 든 채로 뿌리 주위로 배지를 채웁니다. 이후 즉시 아래로 양액이 흘러나올 떄까지 배지 위에 양액을 골고루 다시 뿌려줍니다.

 

식물을 옮겨심은 후 식물에 맞는 빛이 공급되는 곳으로 옮겨서 키운다. (그림: 박영기, 2018.10.18)

 

  성북청소년문화공유센터에서 키우기 위한 나팔꽃은 암면에서 키웠기 때문에 위 그림과 같이 뿌리가 뻗어나와 있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암면을 달랑 들어서 심으면 됩니다.

 

성북청소년문화공유센터에 심기 위해 준비한 나팔꽃 (2018.06.07)

 

 

7. 봄에 저절로 나는 나팔꽃에 대해

  나팔꽃은 자란 곳에 씨앗이 떨어져서 봄이 되면 저절로 싹이 납니다. 이것이 자연스럽다고 그냥 키우려하면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배지 속에 뿌리가 꽉 차 있고, 배지 자체도 줄어들어 있습니다. 여기에 싹이 여럿 나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 못됩니다. 저절로 싹이 난 나팔꽃을 키우고 싶으면 아래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방법-1: 싹이 났을 때 조심스럽게 뽑아서 다른 용기에 옮겨심어 약 2주 정도의 시간을 주어 새로운 배지에서 뿌리가 뻗어나가는 시간을 줍니다. 이후 위 5.처럼 배지를 준비하고 옮겨심습니다.

 

방법-2: {나팔꽃 뽑아서 뿌리를 물에 담가두기 --> 배지 준비 --> 나팔꽃 옮겨심기}를 한꺼번에 진행합니다.

 

 

8. 자라는 모습

 

나팔꽃이 데크 사이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2019.06.27)

 

  아쉽게도 그 이후 자라는 모습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대신 2018년에 설치하여 자란 모습 보여드립니다.

 

2018년에 만들었던 그린 커튼. 나팔꽃이 한창 자라면서 올라가고 있다. 금년도 이와 비슷했다. (2018.06.28)

 

 

9. 두꺼운 그린커튼이 좋은 것인가?

적당하게 가려지는 그린커튼 (2017.08.18)

 

  '그린커튼' 하면 식물이 울창하게 그늘을 만드는 것을 생각하기 쉬운데, 반드시 그러한 형태가 좋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북청소년문화공유센터에 그린커튼을 설치한 곳은 유리창 안쪽에 곧바로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공간입니다. 유리창 위는 돌출된 구조이기 때문에 태양의 남중고도가 높은 한여름에는 유리창를 통해 비치는 햇살이 그리 많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바닥이 지면보다 꽤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엷은 그린커튼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1)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공간의 높이가 지면과 비슷하면 지나다니는 사람이 안을 보게 되어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시선을 피하기 위해 두꺼운 그린커튼이 필요할 수 있지만, 센터의 공간은 보도보다 높게 되어 있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은 올려다보게 되고, 그러면 외광반사에 의해 내부는 잘 안 보이고 하늘의 빛이 반사되어 보입니다(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죠?). 그러므로 궂이 두꺼운 그린커튼으로 외부 시선을 피할 필요가 없습니다.

 

(2) 예를 들어 2층 커피숍같이 지면보다 높은 곳에서는 바깥을 내려다보고 싶은 욕구가 강합니다. 그런데 두터운 그린커튼이 쳐져 있으면 바깥을 볼 수 없어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반면 위 그림과 같이 얇은 그린커튼은 안에서는 밖이 잘 보이고 밖에서는 안이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듬성듬성 구멍이 뚫린 발을 문에 달아 놓았을 때도 그런 것을 경험할 수 있고, 숲에서 나뭇잎이 많은 뒤에 있으면 바깥을 잘 볼 수 있지만 바깥에서는 숲 속이 잘 안 보이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10. 성북청소년문화공유센터 그린커튼에 대한 다른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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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으로 성북청소년문화공유센터에 설치한 그린커튼의 특징에 대한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을사업지기 아카데미 및 대표자회의": 링크

""나팔꽃 그늘아래" 준비단계 (2017년 6월)" 링크

"성북청소년문화공유센터에 그린커튼 설치(2017년): 설계": 링크

""나팔꽃 그늘아래" 실행단계 (2017.7.14 - 2017.09.05)": 링크

"[성북수경재배네트워크] <나팔꽃 그늘아래> - 성북청소년문화공유센터 - 결과발표회: 링크

"성북청소년문화공유센터 그린커튼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2018.06.16)": 링크

"성북청소년문화공유센터에 조성한 그린커튼의 특징":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