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31일 목요일
인삼 씨앗이 도착하여 파종까지 마쳤습니다. 고향이 금산인 금산인삼입니다.
인삼은 씨앗이 두꺼운데, 씨가 땅에 떨어진 후 조건이 잘 맞아도 2년이나 3년 후에 싹이 튼다고 합니다. '개갑완료'라고 하는 것은 두꺼운 씨껍질이 벌어져서 발아가 준비된 상태임을 뜻합니다. 그래서 습도를 유지하고 냉장보관하며 가능한 빨리 심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인삼 씨앗의 모습입니다. 길이가 약 5mm 정도 됩니다. 이놈들이 씨앗 때부터 인삼 고유의 향이 납니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씨껍질이 벌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삼을 파종한 직후의 모습입니다. 총 28개를 파종하였습니다. 인삼은 발아율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인삼은 발아온도가 섭씨 4~5도로 되어 있습니다. 사무실은 온도가 섭씨 15도 이상이라서 교습소 홀에 내어 놓았습니다. 홀은 온도가 섭씨 12도 정도 됩니다.
교습소 홀에 뚜껑을 덮어 둔 모습입니다. 온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옆에 온도계를 뉘어 두었습니다.
인삼 재배조건을 메모하여 붙여 두었습니다.
설치하고 난 후에 온도를 보니 섭씨 14도였습니다. 바깥 온도에 따라 온도가 좀 변하는 곳이고, 오늘 날씨가 따뜻한 편이니 지금 이 정도 나오면 조금 높기는 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013년 2월 7일 목요일
홀에 내어놓은 인삼씨앗은 발아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냉장고에 넣어둔 인삼씨앗 봉지 안에서는 발아한 씨앗들이 보입니다. 다시 살펴보니 인삼의 발아 적정온도는 섭씨 4~5도인데, 냉장고 안이 이 온도와 비슷합니다. 그 동안 인삼 씨앗이 들어있는 봉지를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습기를 머금게 하기 위해서 입김을 불어 넣어 두었습니다.
발아한 인삼 모습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일단 발아한 식물은 생명력이 강해서 습도가 잘 맞지 않아도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폰지에 발아한 인삼을 파종하고 수조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홀의 온도는 섭씨 10~15도인데, 홀에 있는 인삼은 물을 뿌려 주는 등 관심을 기울였으나 발아하지 않았는데, 봉지 속의 것은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발아하는 것을 보니 온도와 습도가 역시 중요한 것 같습니다. 봉지 속에는 공기의 습도가 높고 온도가 약 섭씨 4도인 반면 홀에 있는 것은 스펀지에 물이 많이 스며 있거나 마르거나 하기 쉽고, 덮개를 해 두었지만 틈이 있어 씨앗 주변의 공기의 습도는 낮은 편입니다. 씨앗이 물에 흡뻑 젖지 않으면서 공기의 습도는 높아야 발아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온도는 물론 잘 맞아야 하고요. 의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혹시 발아와 관련된 수분의 조건이 씨앗에 닿는 물의 여부가 아니고 공기의 습도가 아닌가? 우리는 상식처럼 물기 있는 흙이나 솜 위에 씨앗을 두면 싹이 나는 것을 경헙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건조한 공기 중에서 물기가 많은 솜 위의 씨앗과 물기가 적지만 덮개를 해서 습도가 높은 공기 중의 씨앗 중 어느 것이 발아가 잘 되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씨앗의 일부가 물에 닿는 것보다는 씨앗 주변의 습도가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잇삼 씨앗만 하더라도 입김을 불어넣는 정도의 수분 밖에 제공하지 않았고, 씨앗 중에서 물에 젖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싹이 나는 것은 직접적인 물과의 접촉보다 습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다른 씨앗도 물과의 직접 접촉보다는 씨앗 주변의 습도를 높이는 방법을 사용해 보고픈 생각이 듭니다.
발아한 씨앗은 생명력이 클 것이라는 생각을 믿고 스펀지에 물을 머금게 하여 봉지 속에서 발아한 씨앗을 넣은 뒤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인삼 싹이 나면 옮겨심기를 해야 하는데,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물에 담가서 기르는 방법과 밑으로부터 물을 흡수하여 기르는 방법 두 가지를 함께 적용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2013년 2월 8일 금요일
인삼은 물에 담가서 기르는 방법을 적용할 생각입니다. 이 방법이 성공한다면 지금의 재배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2013년 2월 14일 목요일
봉지 속의 인삼 씨앗이 발아한 것이 많아 다시 스폰지로 옮겼습니다.
봉지 속에서 습기를 머금게 하여 발아시키는 방법을 다른 씨앗에도 적용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의외로 효과가 좋습니다. 2013년 1월 20일에 수경재배용 스펀지에 파종하여 홀에 두었던 씨앗들 중 일부가 발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온도가 섭씨 약 10도로 냉장고보다 높은데 오히려 더 늦게 발아하고 있습니다. 인삼의 발아 적정온도는 섭씨 4~5도라고 하니 냉장고가 더 좋은 조건인가 봅니다.
흰 박스에 파종 후 기록을 붙였습니다. 아직 인삼 씨앗이 많이 남아 있는데, 모두 기를 수는 없는 처지이니 고민입니다. 최대한 많이 길러 볼 생각입니다. 인삼이 발아하기 시작했으니 인삼을 기를 수 있는 시스템을 슬슬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2013년 2월 20일 수요일
인삼의 싹이 돋았습니다. 파종한 지 20일째입니다. 처음에 뿌리가 난 후 뿌리에 혹 같은 것이 생기더니 뿌리를 가르면서 잎과 줄기가 나왔습니다.
봉지 속에서 발아한 인삼 씨앗들입니다. 뿌리가 제법 길게 나와 있습니다. 이것들을 심지 않고 그냥 둔다면 모두 죽고 말 것입니다. 수가 많지만 모두 심기로 했습니다.
2013년 2월 21일 목요일
인삼의 뿌리털이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학 책에 강낭콩 관찰하는 자료로 많이 본 듯한 모습입니다. 상품으로 나와있는 사람 닮은 듯한 인삼도 처음에는 뭇 식물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봉지 속에서 발아한 인삼을 또 스펀지에 파종하였습니다. 이놈들을 어떻게 다 키울꼬? 아직 인삼 기르는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많은 생명의 부양 책임을 지게 되었습니다.
인삼 싹의 모습입니다. 파종한 지 21일째 되었습니다. 햇빛이 들어오는 곳에 있어서 낮에 직사광선이 비칠 때에는 구멍이 뚫린 우드락으로 덮어서 조금의 햇빛이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2013년 2월 26일 화요일
파종 후 26일째 되는 인삼 싹입니다. 세 개의 잎이 펴진 것이 있는가하면 이제 싹이 올라오는 것도 있습니다. 인삼은 3회 정도 시차를 두고 심어서 싹이 올라오는 정도도 편차가 큽니다.
2013년 3월 1일 금요일
인삼에 LED 조명을 비추었습니다. LED바 3개만 켰습니다. 낮에는 직사광선을 막기 위해 구먼 뚫린 우드락으로 덮었습니다.
인삼을 재배할 재배판을 만들었습니다. 70개의 구멍을 뚫느라고 고생이 많았습니다. 빨리 뚫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예전에 쓰던 재배박스에 물을 채우고 고생스럽게 만든 재배판을 올려 놓았습니다. 재배판 모퉁이를 조금 잘라내니 잘 맞았습니다.
2013년 3월 2일 토요일
재배박스에 인삼을 심었습니다. 이렇게 계속 키울 수는 없고 양액을 줄 때쯤에는 간격을 두고 심어서 간섭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남아 있는 구멍은 공기와 닿아서 산소공급에 유리하게 될 것입니다.
재배기에 심은 인삼을 좀 자세히 찍었습니다. 언뜻 보면 나무의 새싹 같기도 합니다. 잎은 초록색이고 줄기는 붉은색을 띕니다. 줄기의 색은 적상추, 적경치커리, 봉선화 줄기의 색깔과 비슷합니다.
2013년 3월 3일 일요일
인삼을 사무실로 옮겼습니다. 교습소 홀은 문틈으로 먼지와 벌레가 많이 들어와 그곳에 있다가는 오염되기 쉬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무실에서 키우는 식물은 아직까지 세균에 감염되거나 벌레가 생긴 적이 없습니다.
2013년 3월 10일 일요일
인삼을 옮겨심기하여 재배기 옆에 둔 모습입니다. 재배기에서 나오는 빛을 좇아 굽어 있습니다.
물 속에서 자라고 있는 인삼 뿌리의 모습입니다. 잘 보면 우드락 아래에 공기 덩어리가 납작하게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드락을 들었다가 철퍼덕 놓으면 이러한 공기층이 만들어지는데, 인삼 뿌리에 산소 공급이 잘 될까하여 해 보고 있습니다. 인삼도 처음에는 다른 식물의 뿌리와 같이 가늘게 자랍니다.
2013년 3월 11일 월요일
옮겨 심은 후 9일째입니다. 모두 재배기의 빛을 좇아 재배기로 향하고 있습니다.
싹이 틀 때 건조하여 잎이 말라버리는 것이 있어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물을 뿌려주고 있습니다.
어떤 놈은 잎이 갈라지지 않고 붙어서 나는 것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삼은 처음에 세 개의 잎이 돌려 납니다.
2013년 3월 14일 목요일
파종 후 42일, 옮겨심은 후 12일째의 모습이다. 관심이 많이 가서 그런지 사진을 자꾸 찍게 된다.
2013년 4월 5일 금요일
인삼의 모습 한 번 찍어 보았습니다. 그런데로 잘 자라는 것 같은데,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지만 잎에 노란 반점이 생기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 제일 윗층의 것이 많은데, 제일 위층이 그러한 환경이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가장 많이 자란 것이라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인삼은 시간 간격을 두고 심었는데, 제일 위의 것이 제일 먼저 심었으니 형들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인삼 잎에 노란 반점이 생겼습니다. 인터넷으로 원인을 알아보았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다시 알아보아 정리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2013년 4월 9일 수요일
인삼을 재배하는 재배박스 아래에 녹조류가 끼어 있습니다. 그런데 흙 같은 것이 가늘게 약 1cm 가량 되는 것들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만 보니 낯익은 것입니다. 큰 플라스틱 통에 흙을 넣고 풀이 자라도록 한 다음 금붕어, 미꾸라지, 우렁이를 함께 키우고 있습니다. 물을 바꾸는 방법으로, 박스 옆에 구멍을 뚫고 배출구를 만들고 배출구로 나오는 물은 실험에 쓰던 수조로 모이게 합니다. 물을 바꿀 때는 수조의 물을 버려서 비게 한 다음 배출구 밑에 두고 미리 받아 놓았던 물을 플라스틱 박스에 붓습니다. 그러면 흙이 뒤집어지면서 흙탕물이 되면서 수위가 올라갑니다. 그러면 배출구로 흙탕물이 빠져 나갑니다. 이렇게 두면 배출구 높이만큼 물이 빠져나가 수위가 유지됩니다. 여기서 흙탕물을 받는 수조 밑을 보면 인삼재배박스에 생긴 것과 같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지렁이의 집이라고 생각됩니다. 수조에서는 실지렁이를 보지 못했는데, 인삼재배박스는 속이 훤하게 보여 아주 가는 실지렁이가 꾸물거리거나 몸을 비틀며 물 속을 움직여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13년 4월 10일
인삼을 기르는 물에 어떤 경로로 실지렁이가 와서 살게 되었는지 의문입니다. 교습소 홀에서 기를 때 비오는 날 우산에 묻은 빗물이 튀어들어가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빗물에 실지렁이의 알이 들어 있었고요. 소설을 쓰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달리 이유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아니면, 수돗물에 포함되어 있었든지요. 다른 식물은 양액의 농도가 실지렁이가 살기에는 너무 진해 살지 못했고, 인삼은 농도가 낮으니까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고 여겨집니다. 가만 보니 바닥에 생긴 녹조류를 먹는 것 같습니다. 까맣고 길게 생긴 도막이 실지렁이가 흙을 긁어모아 만든 집인데, 그 근처의 녹조류가 없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원형탈모처럼 실지렁이 집 근처의 녹조류가 없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단은 실지렁이가 인삼에 피해를 줄지 이익을 줄지 잘 모르겠지만, 녹조류만 먹고 얌전히 있는다면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삼을 갉아 먹는다든지 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겠습니다.
2013년 4월 19일
인삼이 시들어서 옆으로 누운 놈이 생겼습니다. 맹물을 많이 타 주었지만 아직 양액이 진한 것인가요?
시든 인삼을 뽑아 관찰하려고 합니다. 뿌리에 가까운 줄기가 물기가 부족한 듯 수축되어 힘이 없습니다.
사진에 표시한 부분이 마른 듯 휘어집니다.
뿌리를 자세히 관찰해 보니 어디에 갉아 먹힌 듯 가는 부분이 확인되었습니다.
뿌리가 가늘게 된 곳을 확대한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줄기가 쓰러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뿌리가 건강하지 못하면 물이나 양분을 잘 흡수하지 못하니까 줄기가 쓰러지는 일은 충분히 인과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삼의 뿌리와 줄기가 만나는 곳에 조그많게 돌출된 것이 두 개 있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다음 해에 줄기가 날 자리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2013년 4월 21일
노란 반점이 생긴 인삼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회복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진행되어갈지 모르겠습니다.
2013년 4월 27일
인삼에 노란 반점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자료를 찾아 보았습니다. 경상북도농업정보DB(http://db.gba.go.kr/sub02/sub01_view.php?info_no=372&kind_code=28)를 찾아보니 염류장해 때문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염류장해의 정의는 “염류장해란 토양 중 염류농도가 너무 높아서 세근(물뿌리)이 삼투현상에 의해서 탈수되어 뿌리의 기능이 약화되거나 탈락되어 수분과 양분의 흡수가 곤란해 잎이 황색반점 발생 또는 황화되는 현상을 말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토양 염류도가 높아지면 세근의 발육불량으로 수분과 양분 흡수가 저해를 받아 잎의 황화, 조기낙엽, 적변 및 뿌리부패 등에 의해 뿌리발육 불량, 수삼품질 저하, 생육도중 폐포 등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황색반점형은 잎맥 사이에 연한 황색 반점이 발생되는 증상으로 주로 2년생부터 3년생에 심하게 발생하는데 발생시기는 봄철 건조기에 토양이 건조하기 쉬운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에 나타난다. 황색반점형황증 발생 토양은 토양 중에 염류농도가 매우 높거나 치환성 칼륨함량이 많고 인삼 잎 중에 K/Mg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토양 중 염류농도가 높은 포장에서 황색 반점형 황증이 발생했을 경우 두둑에 부초를 하고 물주기를 하면 효과적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위의 내용을 수경재배에 적용하자면, 양액이 너무 진해서 그러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선적으로 물을 많이 넣어 4월 19일에 농도를 487ppm으로 낮추었습니다.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2013년 5월 10일
인삼이 자라는 곳은 양액 위에 재배판이 떠 있는 구조라서 재배판이 가리고 있지 않은 곳은 양액이 공기와 빛을 직접 받아서 녹조가 심하게 생겼습니다. 문득 산소 공급이 잘 되지 않아서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를 뽑아서 2단 재배기에 참나물과 함께 키워보고 싶어졌습니다.
인삼은 뿌리가 온전한 모습인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포트에 구멍을 내었습니다.
괜찮은 것으로 하나 재배판에서 빼내었더니 가는 뿌리의 색이 갈색으로 변해있고 뿌리가 흐물흐물했습니다. 손으로 물러서 당기니까 뿌리가 끊어져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스폰지를 빼낼 때 손에 잡히는 것이 있었다는 생각이 나서 스펀지를 찢고 보니 줄기쪽의 뿌리는 동글동글하게 살이 쪄 있었습니다. 그 순간 쓰러져 있는 것도 뿌리는 살아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이렇게 포트에 끼웠습니다. 인삼 뿌리가 굵어져도 문제가 없겠습니다.
참나물과 옆에 심었습니다. 참나물의 양액은 인삼의 양액보다 농도가 높은데 견디려나 모르겠습니다. 뿌리가 다시 나 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재배기에서 말라버린 인삼입니다. 죽었다고 해야할지, 다음을 기약하고 움츠리고 있는 것인지 판단하기 직전입니다.
그런데 뿌리는 작지만 토실토실 살아 있습니다. 살기에 조건이 좋지 않으니 잎을 떨구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옆으로 꼬꾸라진 인삼을 하나 더 뽑아 보았습니다. 이것도 뿌리에 양분을 저장하고 숨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4월 19일 찍은 사진의 일부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줄기와 뿌리가 만나는 곳에 새로운 눈 같은 것이 보입니다. 이것이 아마도 다음 해에 줄기가 놀라올 눈인가 봅니다. 그러니까 당근이나 양파와 같이 줄기에 양분이 있으니까 줄기와 잎은 고사해도 다시 싹을 틔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네요.
그래서 페트리접시에 솜을 깔고 인삼을 올린 다음 분부기로 물을 뿌려 두껑을 닫고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이놈이 겨울인 줄 알고 잠자고 있다가 나중에 심으면 다시 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궁금해지네요.
2013년 5월 16일
인삼재배기에 생긴 물지렁이의 모습입니다. 수돗물에 알이 포함되어 있나요? 어떤 경로로 생기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물지렁이를 확대한 모습입니다. 물지렁이 옆의 녹조류가 없어진 것으로 봐서 물지렁이가 녹조류를 먹이로 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2013년 5월 17일
지금까지 인삼을 수경재배스펀지에 끼우고, 수경재배스펀지를 우드락에 끼우고, 우드락을 양액 위에 띄우는 방법을 썼습니다. 녹조가 너무 심하게 생기고 쓰러지는 것들이 생겨 다른 식물과 마찬가지로 포트에 끼워서 키우는 방법으로 바꾸었습니다. 포트를 사용하게 되니 인삼 사이의 거리가 멀어져서 모든 인삼을 옮겨심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똘똘하게 생긴 것은 옮겨심고 그렇지 못한 것은 냉장고에 보관하였다가 후일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옮겨 심으면서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지금까지 자란 인삼의 모습입니다. 2013년 1월 30일 파종하였으니 4개월 보름 정도 된 것입니다.
토실토실한 인삼 뿌리의 모습입니다. 줄기를 떼어내고 확대하면 무같아 보일 것 같습니다. 인삼이 양분을 뿌리에 저장하는 식물이란 것이 실감납니다.
줄기와 뿌리가 만나는 곳에 새로운 싹이 보입니다. 이것 때문에 갈등이 일어납니다. 이놈이 지금 자라고 싶어하는 것인지, 이대로 기다렸다가 봄에 싹이 나고 싶어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한여름이 지나고 나서 좀 기온이 내려가면 몇 개 심어 보아야겠습니다. 자랄 조건이 된다고 생각하면 자라기 시작하겠지요.
잎이 붙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분류한 모습입니다. 뿌리만 있는 것은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심을 생각입니다. 잎이 붙어있는 것은 다른 채소 취급하여 쌈 싸먹을 때 곁들여 먹을 생각입니다. 음~, 인삼이 많아지니 대범해 지는군요.
인삼 잎 붙은 것을 확대한 사진입니다. 이렇게 김치통에 넣어 놓으니까 봄나물에 다름 아니군요. 그냥 채소로 둔갑한 것이지요.
뿌리만 있는 인삼입니다. 냉장고에서 고이 지낸 후 새로운 기지개를 펼 놈들입니다.
2013년 6월 22일
5월 17일 수확하고 남은 인삼입니다. 그 때는 잎이 시든 것만을 수확했었습니다.
2013년 6월 23일
인삼을 모두 수확했습니다. 2013년 1월 31일 파종한 이후 약 5개월이 지났습니다.
이번에 인삼 수확한 것을 5월 17일 수확한 것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약 한 달 사이에 더 자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5월에 수확한 것이 냉장고 속에서 말라서 크기가 줄어든 것은 감안해야 하겠습니다.
이번에 수확한 인삼을 확대한 사진입니다. 뽀얀 것이 생기가 있습니다. 초록색을 띄는 것은 녹조가 묻어있는 것입니다. 닦아내면 깨끗해집니다.
2013년 6월 24일
잎을 떼어낸 것과 잎이 붙은 것으로 나누어서 다시 심어보려고 합니다. 무를 심듯이 심으면 다시 싹이 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5월 17일 수확한 것은 모두 잎이 없는 것이고, 6월 23일 수확한 것은 잎이 없는 것과 있는 것으로 나누어서 다시 심었습니다. 어떤 반응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인삼은 처음 싹 날 때 외에는 변화가 별로 없는 놈인 것 같습니다. 어떨 때는 조화처럼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꿋꿋하게 '그냥' 있습니다. 한가지 좋은 점은 응애, 진딧물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삼의 즙을 이용하여 응애와 진딧물을 물리치는 것이 어떨까 생각됩니다.
2013년 7월 8일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인삼이 생각나 열어 보았더니 상해 있었습니다. 물이 있는 곳에 있는 것은 녹아내린 것 같은 모습이고, 물이 닿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은 쪼글쪼글해졌습니다. 인삼을 지속적으로 키우는 일이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 중 괜찮은 것 하나를 골라서 재배기에 심었습니다.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2013년 7월 10일
6월 24일 이전 언젠가 수확했던 인삼은 뿌리만 남아 있었는데 이것을 왼쪽에 두 뿌리 심었습니다. 6월 24일에 수확했던 인삼은
뿌리만 있는 것 두개와 잎이 달린 것 두 개를 심었습니다. 한 번 수확했던 것을 다시 심으면 어떻게 되는지 보고 싶습니다. 그 동안
이것들을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2013년 7월 18일
수확했다가 양액에서 다시 키운 인삼입니다. 뿌리 끝에서 새로운 뿌리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삼 뿌리를 확대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계속 자란다면 다시 줄기가 올라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내에서
키운다면 겨울 동안 잠자는 기간이 없어지는데, 인삼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합니다.
2013년 7월 21일
2013년 7월 18일에 Home-2형에 옮겨심은 인삼입니다. 여전히 더 커지도 시들지도 않고 '정지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3년 11월 24일
인삼은 반응이 잘 없다. 잎이 지고 나서 심어 두었는데 죽지도 않고, 그렇다고 잎이 나지도 않고 그냥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한 가지 변화가 있다. 잎이 날 것으로 생각되었던 돌기가 점점 커져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돌기에서 잎이 날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여기서 바로 잎이 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몸을 부풀린 다음 잎을 내놓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계속 지켜보아야겠다.
2014년 1월 4일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것 같은 인삼을 자세히 관찰해 보니 변화가 있다.. 예전에 잎이 떨어질 때 혹같이 난 것이 있었는데, 이것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서 잎과 줄기가 솟아오르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잎이 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그것은 인삼 씨앗으로부터 2년근의 탄생을 알리는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2014년 1월 28일
잎이 떨어진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삼의 끝에 볼록한 것이 올라온다. 이 속에 새싹과 줄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싹이 나는 것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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