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별 수경재배 체험/옥수수

지하에서 기른 옥수수 (2019년)

플랜타트 2020. 8. 10. 08:20

  2019년 지하에서 옥수수 기른 내용이 정리되어 소개합니다. DWC방식과 저면급액 방식으로 나누어 키웠습니다. 

 

옥수수 다시 파종 (2019.02.15)

  2월 5일에 씨앗을 심었는데 하나도 싹이 나지 않아서 그 자리에 다른 종류의 옥수수 씨앗으로 2월 15일에 다시 심었습니다. 배지는 버미큘라이트(중립?)을 사용하였습니다. 트레이에는 저면급액법으로 기르는 다른 식물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공간을 하나 내어 넣었습니다. 씨앗이 처음부터 양액과 접촉하는 일을 막기 위해 씨앗을 심고나서 물을 흠뻑 준 후에  트레이에 넣었습니다.

 

옥수수 싹 (2019.03.01)

  이번에는  씨앗 두 개 모두 싹이 났습니다. 

 

1. DWC방식 적용

옮겨심기 위해 뽑음 (2019.03.03)

  옮겨심기 위해 하나를 뽑았습니다. 푸슬푸슬한 버미큘라이트라서 뿌리가 상처없이 잘 나왔습니다. 옥수수는 외떡잎식물이라 수염뿌리를 가진다고 하지만 어릴 때는 이렇게 뿌리 하나만 쭉 뻑어 있습니다. 뿌리의 길이가 줄기와 잎의 키보다 3~4배 깁니다.

 

옮겨심음-1 (2019.03.03))
옮겨심음-2 (2019.03.03)

  포트에 황토볼로 고정시키고 쪽파와 민트가 자라는 재배기에 함께 자라게 했습니다. 옥수수는 키가 크게 자라기 때문에 이것도 잠시 동안이겠지요.

 

지층 옥수수 (2019.04.07)
지층 옥수수. 일액현상으로 생긴 물방울 (2019.04.07)

  DWC방식의 수경재배기로 옮겨심은 지 약 한 달이 되었습니다. 옮겨심었을 때는 쪽파보다 훨씬 작았지만 이제 쪽파 키만큼 자랐습니다. 벼처럼 보이네요? 잎 끝에 물이 나오는 일액현상이 있는 것을 보니 뿌리가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별도의 재배기로 옮김 (2019.04.21)

  키가 너무 자라 LED에 닿으려고 해서 별도의 재배기에서 혼자 자랄 수 있도록 포트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LED는 세로로 세워 키가 컸을 때 위아래 모두 빛이 잘 비추어지도록 대비했습니다.

 

새 뿌리가 남 (2019.04.24)
새 뿌리가 남 (2019.05.01)

  새 뿌리가 왕성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옥수수의 잎 모양이 나옴 (2019.05.01)

  키가 작을 때는 벼와 비슷했는데, 이제는 잎이 넓어지고 물결이 조금씩 생기면서 유전자에 프로그램된 대로 옥수수의 모양으로 변해갑니다.

 

옥수수 (2019.05.23)

  약 100일이 지난 후의 모습입니다. 빛이 약해서인지 줄기도 잎도 단단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옥수수 잎 (2019.05.23)

  빛이 통과하는 옥수수 잎의 모양이 보기 좋아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

 

옥수수 수꽃 (2019.08.05)
옥수수 열매 (2019.08.05)
약한 옥수수 (2019.08.05)

  시간이 많이 흘러 8월이 되었습니다. 옥수수의 수꽃과 암꽃이 피었습니다. 암술은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옥수수가 전체적으로 약합니다. 빛이 부족해서이겠지요.

 

옥수수 암술 (2019.08.08)

  암술도 나왔습니다. 수술이 빈약하여 자가수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자가수분 (2019.08.17)
자가수분 (2019.08.17)

  수꽃과 암꽃의 닿아 바람이 아니더라도 수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수꽃이 빈약한 것이 문제.

 

말라 죽은 옥수수 (2019.09.13)
양액이 말라 있다 (2019.09.13)

  바쁜 일로 돌보지 못했더니 양액이 말라버렸습니다. 사고!

 

옥수수 열매 (2019.09.15)
옥수수 열매, 큰 것; 클로즈업(2019.09.15)
옥수수 열매, 작은 것; 클로즈업 (2019.09.15)

  옥수수 열매가 자라지 못하고 쪼그라져 있습니다. 수분이 안 된 것인지, 양액공급이 안되어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안타깝네요. 미리 준비하지 못해 충분히 큰 재배용기로 옮기지 못한데다 양액까지 제 때에 주지 못했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크기가 작은 식물은 혹시 옮겨심을 준비가 안되었더라도 비슷한 크기의 식물을 키우고 있는 재배기에서 빈 자리를 만들어 옮겨심기가 쉽지만, 옥수수와 같은 큰 식물은 미리 공간과 재배기를 준비해 놓지 않으면 곤란을 겪게 됩니다. 비록 결실은 보지 못했지만 DWC방식으로 옥수수가 잘 자란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알게 된 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옥수수가 DWC방식으로 잘 자란다.

2. 옥수수와 같이 큰 식물은 재배공간과 재배기를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이상 옥수수를 지하에서 DWC방식으로 키운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2. 저면급액법 적용

남은 옥수수 (2019.03.05)
재배용기 아래에 받치는 우드락 조각 (2019.03.05)

 

  옥수수 두 그루 중 한 그루는 DWC방식으로 심었고 한 그루가 남았습니다. 배지가 너무 습하지 않게 하기 위해 우드락 조각을 배재용기 아래에 받쳤습니다. 이렇게 하면 트레이에 양액을 최대로 넣었을 때에 다른 식물보다 배지가 잠기는 깊이가 얕아지고, 양액수위가 재배용기 바닥보다 낮은 기간이 길어져서 배지가 다른 식물보다 덜 습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심은 지 2.5개월 후 (2019.05.02)

  심은 지 2.5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이제 LED에 닿으려고 해서 옮겨심어야 하겠습니다.

 

8월. 약하게 자람 (2019.08.08)

  8월이 되었습니다. 전용 재배기가 없어 다른 식물을 키우는 재배기 없에서 서럽게(?) 자라고 있습니다 옆으로 새어나오는 빛을 이용하다보니 가늘고 작게 자랍니다. 한마디로 영양실조 상태.

 

 

결국 줌음 (2019.09.06)

  9월이면 벌써 수확해서 맛있게 먹을 시기가 지난 때입니다. 수꽃이 올라오긴 했으나 비실거리다가 말라 죽었습니다. 

 

 

3. 실패 원인

  이번에 키운 옥수수는 실내에서 잘 자랄까하는 호기심으로 키우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꽃이 필 때까지 자랐고, 죽을 때까지 병충해는 겪지 않았습니다. 잘 자라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빛을 공급해야 한다는 당연한 결론을 얻었습니다.

 

  DWC와 저면급액법 모두 빛이 부족한 것이 잘 자라지 못한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옥수수를 키울 재배기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충분한 양의 빛을 공급하지 못했습니다. 식물을 키울 계획을 세울 때 재배공간과 재배기에 대한 것도 포함해야 하지만, 이건 교과서적인 이야기이고, 실제로는 바쁘다보니 재배기를 만들고 설치할 시간이 나지 않고, 식물은 기다려 주지 않고 자랍니다. 그러니 실제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문제 해결 방법은 옥수수 키우는 것을 할 일의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비교: 2020년 옥상에서 키운 옥수수

 

  이번에 지층해서 키운 옥수수는 빛을 잘 받지 못해서 잘 자라지 못했는데, 2020년 옥상에서 키운 옥수수는 풍부한 햇빛을 받으며 잘 자랐습니다. 진딧물도 많았지만, 무당벌레도 많아 진딧물이 줄어들었고, 사마귀, 파리, 거미 등 많은 벌레들이 옥수수에 의지해서 살았습니다. 열매도 알차게 열려 맛있게 삶아 먹었습니다. 자란 과정을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별도로 올리겠습니다.

 

옮겨심기 (2020.05.03)
(2020.06.06)
(2020.06.12)
수꽃 (2020.07.06)
전체 (2020.07.06)
열매가 많이 달렸다 (2020.07.16)
수꽃과 암꽃이 한 자리에 핀 모습 (2020.07.16)

 

수확 (2020.08.04)
알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2020.08.04)

 

  이상 지층에서 키운 옥수수와, 비교하기 위해 옥상에서 키운 옥수수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