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2019년) 서울도시농업박람회는 '공기정화'라는 화두로 의자식 공기정화기를 만들어 나가려고 했습니다. 공기정화식물을 찾아보니 이끼가 공기정화능력이 아주 좋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끼로 공기정화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양의 이끼를 만들지 못해 박람회에서는 장미허브를 사용했습니다.)
2019년 2월 5일
위의 사진은 저면급액법으로 키우는 바질 중 이끼가 아주 많이 자란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어떤 컵에는 이끼가 많이 끼고, 어떤 컵에는 녹조가 끼고, 어떤 컵에는 둘 다 별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떨 때 이끼가 잘 자라는지 알기 위해 실험을 했습니다.
우선, 이끼가 햇빛이 드는 축축한 계단이나 벽에서 잘 자란다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에 암면에 양액을 스며들게 하고 LED 백생광을 비추기로 했습니다. 이끼가 계단이나 벽과 같이 영양이 부족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는 것으로부터 양액농도를 600ppm, 300ppm, 150ppm 세 가지로 하여 모종용 암면에 비슷한 크기의 이끼 덩어리를 얹었습니다.
바질을 키우는 트레이에 넣어서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빛은 LED로 공급합니다. 암면을 넣은 용기에 구멍이 없어서 바질을 키우기 위해 주는 양액이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2019년 2월 11일 (6일 경과)
600ppm
300ppm
150ppm
아직까지는 어떤 농도에서 이끼가 잘 자라는지 뚜렷한 차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2019년 3월 1일: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다.
600ppm
300ppm
150ppm
600ppm에서는 벨벳(velvet)같은 것이 우세하고 , 300ppm에서는 번질거리는 진한 녹색이 우세하고, 150ppm에서는 짧은 키의 소나무 잎 같이 생긴 것이 우세합니다. 150ppm에서 우세한 것을 찾아보니 솔송뻐꾹이끼인 것 같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Polytrichum_commune
2019년 3월 7일: 약 1개월 경과. 특징이 더욱 뚜렷해지다.
600ppm
300ppm
150ppm
같은 이끼를 올려놓고 양액의 농도를 달리하여 약 1개월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력을 뻗는 이끼나 조류가 뚜렷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19년 3월 10일: 녹조가 생기는 정도
600ppm
300ppm
.
150ppm
양액농도에 따라 이끼가 얼마나 잘 자라는지를 비교하고 있는 중이지만, 녹조도 경향성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녹조는 150ppm, 300ppm, 600ppm 순으로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150ppm, 300ppm, 600ppm 순으로 이끼와 녹조 모두 번성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으로 이끼나 녹조보다는 식물이 더 높은 농도의 양액을 요구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2019년 3월 19일: 암면 추가
150ppm에서 이끼가 얼마나 잘 번져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새 암면을 넣었습니다.
2019년 4월 24일: 번질거리는 녹조가 먼저 생기다.
새로 넣은 암면에 진한 녹색으로 번질거리는 녹조가 먼저 발생하고 이끼가 조금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4월 30일: 새 암면에도 이끼가 자람
새로 넣은 암면에도 이끼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결과
1. 600ppm, 300ppm, 150ppm 중 150ppm에서 이끼가 가장 잘 자랐다.
2. 양액의 녹조도 150ppm, 300ppm, 600ppm의 순으로 많이 생겼다.
3. 이끼가 새로 자랄 때 약 10일이면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자라고, 약 1개월이면 무성하게 자랐다.
결론
1. 이끼를 키우기 위해 양액농도가 약 150ppm이 적합하다.
2. 더 적합한 양액농도는 추가의 실험이 필요하다.
3. 암면에 이끼를 키워 공기정화에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양액만들기는 여기를 보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