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는 추위에 약하여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울에서도 겨울을 난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서울의 겨울 기온이 점점 높아져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저는 안전하게 겨울을 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결과
1. 잎이 나 있는 가지를 양액에 꺾꽂이하니 뿌연 물질이 생기면서 부패했다.
2. 잎이 질 즈음에 가지를 잘라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봄에 배지에 심으니 곰팡이가 피고 싹이 나지 않았다.
3. 잎이 나 있는 가지를 버미큘라이트 꺾꽂이하니 큰 잎은 말랐지만 새잎이 나서 계속 자랐다. 이것을 봄에 옮겨심으니 잘 자랐고 열매도 맺혔다.
4. 잎이 나 있는 가지를 잘라 잎을 제거한 뒤 암면에 꺾꽂이하니 새잎이 나서 계속 자랐다. 이것을 봄에 옮겨심으니 잘 자랐고 열매도 맺혔다.
결과 검토
1. 늦가을 무화과의 성장이 멈추어갈 때 가지를 잘라 배지에 꺾꽂이하여 겨울을 보낸 후 봄에 옮겨심는 방법으로 묘목 구입없이 계속 기를 수 있었다.
2. 배지에 꺾꽂이할 때 줄기에 달려 있던 잎을 제거한 다음 꺾꽂이하는 것이 좋다. 잎이 달린 채로 시드는 것은 식물에 부담을 줄 것이다.
3. 판매하고 있는 묘목의 크기보다 작은 약 20~50cm의 가지를 꺾꽂이하면 겨울 동안 집에서 기르기에 공간 부담이 작다. 가지가 크면 배지의 양도 많기 때문에 옮기는 것이 부담이 된다. 큰 나무 하나보다 작은 나무 여럿이 더 다루기 쉽다.
4. 무화과는 자라는 속도가 빠른 나무이므로 나무의 처음 크기에 더하여 배지의 양과 원활한 양액공급이 최종적인 나무의 크기와 수확량에 더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을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1. 2020년 묘목을 사서 키우다.
모화과 묘목을 구입하여 심었습니다. 버미큘라이트에 저면급액법을 적용했습니다. 2주 쯤 지나 싹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뿌리에서 물을 힘차게 빨아들이는지 묘목의 자른 부분에서 수액이 흘러내렸습니다. 사진에서 새싹 주위가 젖은 것이 수액이 흘러내려온 것입니다.
날이 따뜻해져서 옥상으로 옮겨심었습니다. 큰 용기가 없어 임시로 플라스틱 수납함에 심었습니다.
처음으로 무화과 묘목을 사서 심어 보았는데, 아주 잘 자라고 열매도 많이 맺혔습니다. 다음 단계는 키운 무화과를 꺾꽂이하여 내년에도 맛난 무화과를 먹자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2. 겨울나기
두 가지 방법으로 겨울을 지내려고 합니다.
1. 잎이 나 있을 때 꺾꽂이하여 방에서 키운다.
2. 가지를 잘라서 냉장고에 보관한 후 봄에 심는다.
(1) 잎이 나 있을 때 꺾꽂이하여 키우기
물과 버미큘라이트에 꺾꽂이
꺾꽂이를 하기 위해 가지를 자른 다음 두 그루는 물에 넣었고, 두 그루는 버미큘라이트에 심었습니다. 아직 뿌리가 나 있지 않기 때문에 물만 공급했습니다.
꺾꽂이한 지 4일이 지났습니다. 양액에 넣은 것은 별 변화가 없어서 괜찮은 것 같은데 배지에 꺾꽂이한 것은 잎이 시들었습니다. 급히 시든 잎은 잘라 주었습니다.
또 하루가 지났습니다. 배지에 꺾꽂이한 무화과의 끝부분 잎은 시들지 않고 자라는 것 같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며칠 안에 생사가 판가름날 것 같습니다.
지하방에 쥐가 들어와서 배지를 헤집어 놓았습니다. 왼쪽 것(키가 작은 것)은 살고 오른쪽 것(키가 큰 것)은 죽었습니다. 그 동안에 물에 심은 것은 물이 뿌옇게 변하더니 모두 죽었습니다.
암면에 꺾꽂이
2020년 11월 13일에 암면에 하나를 추가로 꺾꽂이했습니다. 이것은 모든 잎을 자른 후에 심었습니다. 심은 지 약 두 달이 지나서 싹이 나고 뿌리가 암면 밖으로 나오고 있어 휴지통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2) 냉장고에 보관 후 꺾꽂이하기
잎이 진 옥상의 무화과 가지를 잘라서 겨울 동안 냉장고에 보관했습니다. 냉장고 안의 온도가 약 4도이니 아주 낮은 온도는 아닙니다.
4월이 되어 날씨가 포근해졌습니다. 냉장고에 두었던 가지 2개를 심었습니다. 싹이 나지 않아 자세히 보니 둘 다 배지에 접한 부분에 하얀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죽은 식물에 피는 곰팡이니 이것은 죽었다고 봐야겠지요. 이후 2주 정도 더 있어도 싹이 나지 않아 버렸습니다.
3. 옥상에 옮겨심기
겨울 동안 살아남은 것을 옥상으로 옮겼습니다. 공통적으로 잎이 있을 때 배지에 꺾꽂이한 것만 살아남았습니다.
옥상으로 옮긴 지 한 달 정도 되었습니다. 그 동안 햇빛을 듬뿍 받으며 자라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재배용기가 작다 싶어 수확할 때까지 자랄 곳으로 옮겨심었습니다. 작년에 산 묘목보다 키가 1/3~1/2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어린 것으로부터 자라면 어찌 되는지 관찰해야 하겠습니다.
4. 자라는 과정 비교
묘목을 사서 심은 2020년의 것과 꺾꽂이하여 키운 2021년의 것의 자라는 과정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6월
2020년 묘목을 구입하여 심은 무화과가 2021년 꺾꽂이한 무화과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월
2020년 묘목으로 키운 무화과 사진은 7월 2일 것이고 2021년 꺾꽂이로 키운 무화과의 사진은 7월 21일 것이라 시차가 있지만 꺾꽂이로 키운 무화과가 열심히 자라서 키가 커졌고 열매도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8월
8월 비슷한 시기에 비교해 보니 2020년 묘목으로 키운 것과 2021년 꺾꽂이로 키운 것의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둘 다 저면급액 방식이지만 2020년의 것은 배지의 양이 부족하여 하루에 두 번까지 양액을 공급했던 기억이 납니다. 2021년의 것은 60L의 큰 포트를 사용하여 배지의 양이 많습니다. 한여름에는 양액을 자주 주어야 했지만 하루에 한 번으로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가을에 접어들어서는 2~3일에 한 번 양액을 주고 있습니다.
9월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무화과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나무의 크기, 열매의 수, 열매의 크기도 비슷합니다. 금년에는 성공한 방법만 적용하여 내년 준비를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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