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2022.03.06)
준비물
수박 씨앗을 심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습니다. 수박 씨앗, 화분, 질석, 씨앗 담을 작은 용기, 가위(씨앗 봉지 자르는 데에 쓰임), 포스트잇 플래그, 셀로판 테이프, 네임펜을 준비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화장지도 필요합니다.
씨앗을 심는 여러 일 중 가장 먼저 화분에 언제 무엇을 심었는가를 포스트잇 플래그에 네임펜으로 적어 셀로판 테이프로 붙였습니다. 이 일을 나중에 하려면 씨앗이 심어진 화분을 가지고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합니다. 목표가 시각화되기 때문에 머리도 맑아집니다. 나만 그렇나~? ㅋ
구입한 수박 씨앗입니다. 다루기 쉽도록 미니 수박을 택했습니다. 이름이 솜사탕이네요. 솜사탕처럼 달콤한 수박이 열릴까요? ㅎㅎㅎ 농업 관련 상품명에는 재미있는 이름이 많습니다. 보라색으로 소독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수박을 사먹고 씨앗을 씻어서 말려 놓은 것입니다. 씨앗의 표면에 솜 같은 것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씻어서 말렸지만 수박의 잔재물이 남아 있어 흰색을 가지는 곰팡이가 피었던 흔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씨앗 심기
씨앗은 작은 화분에 심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옥상에서 질석을 사용하여 저면급액법으로 키울 겁니다. 그래서 모종도 질석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질석을 화분에 넣으면 화분 아래의 구멍으로 술술 빠져나오기 때문에 화장지를 잘라서 구멍을 막았습니다. 화장는 질석이 새는 것을 막아주고 물이나 양액은 스며들어가게 합니다.
대립 질석으로 화분을 채웠습니다.
질석 위에 씨앗을 놓았습니다. 질석을 파고 씨앗을 넣는 방법도 있지만, 바짝 마른 질석을 파면 질석 알갱이들이 흘러내려 파 놓은 곳을 금방 매꿉니다. 개미지옥 아시죠? 비슷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배지 위에 씨앗을 놓고, 그 위에 배지를 붓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씨앗을 배지로 덮은 모습입니다. 아직은 배지가 물에 젖지 않은 상태라 충격에 배지나 씨앗이 튀어나갈 수 있으니 조심히 다룹니다.
트레이에 넣기
처음에는 각 화분 아래에 트레이를 두어 관리하려고 했으나 고추와 방울토마토 모종을 키우는 곳에 여유가 있어 함께 키우기로 했습니다.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다가 고추와 방울토마토가 먼저 떠날 겁니다. 나중에 옥상에서 다시 만나겠지요.^^
모종 자라는 과정
자리 옮김(2022.03.14)
식물 키우겠다고 지층의 보일러 온도를 많이 높일 수가 없어 서늘한 온도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기준으로 섭씨 18도 정도로 맞추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수박 싹이 빨리 나지 않네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박을 재배기 위로 옮겼습니다. 재배기의 LED램프로부터 나는 열 때문에 따뜻합니다.
싹 남(2022.03.15)
수박 싹이 났습니다. 씨앗을 받아 놓았던 것이 먼저 났네요.
다시 자리 옮김(2022.03.24)
며칠 못 본 사이에 먼저 싹이 난 수박이 웃자랐습니다. 재배기 위에 두는 것이 따뜻한 것은 좋은데 빛이 약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시 빛이 강한 재배기로 옮기고 보온을 위해서 투명한 컵을 덮어 두었습니다.
옮겨심기(2022.04.17)
옥상으로 올라가기 전에 지층에서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옮겨김기에는 모종이 작지만 때가 되어 옮겨심기로 했습니다. 옥상의 거친 환경에서 잘 자랄까요?
옮겨 심기 위해 옥상에 있는 평상 위에 잠시 두었습니다.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햇빛을 받고 깜짝 놀랐겠지요? 바람, 비, 번개, 새, 고양이,... 많은 경험을 할 겁니다.
수박은 크게 자라는 식물이라 묘목용 60L 컨테이너를 사용했습니다. 배지는 사용했던 배지에 새 질석을 1:1 정도로 섞었습니다. 질석을 주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사용했던 배지도 질석이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질석은 대립을 사용했습니다. 고루 섞는 것이 귀찮아서 재사용 배지 한 번 퍼 넣고, 새 배지 한 번 퍼 넣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컨테이너가 워낙 크다 보니 모종삽 큰 것으로 퍼 넣어도 거의 섞은 것과 다름없이 채워졌습니다. 새 배지는 질석 실버(silver)를 사용했습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골드(gold)과 색깔 차이가 나네요.
이렇게 심었다고요? 물론 아니죠^^. 구덩이 크기를 정확히 하기 위해 모종을 화분 채로 넣어 보았습니다. 대충 판 다음 이렇게 넣고 꾹 눌러주면 모종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 주어 일이 편해집니다.
수박을 옮겨심었습니다. 모종이 작은 느낌이 나네요.
예전에 심어 놓은 수박을 뭔가가 뿌리째 파헤쳤던 적이 있었습니다. 새가 그런 것으로 추측됩니다. 플라스틱 병으로 주위를 둘러쌌습니다. 이 방법을 적용한 적이 있는데 효과가 있었습니다. 앉을 자리도 마땅치 않고, 어떻게 앉았다 하더라도 배지까지 부리를 내리려면 거의 곤두박질 쳐야 하는 자세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 같습니다.
옮겨심은 후의 모습입니다. 왼쪽은 구입한 씨앗으로 키운 것이고, 오른쪽은 사 먹고 뺀 씨앗으로 키운 것입니다.
자라는 과정
2022.06.05
아직 기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자라는 속도가 느립니다. 무더워지면 빨리 자라겠지요. 그 동안 곁가지 2개씩만 남기고 순자르기를 했습니다. 수박을 전문으로 키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처음 순자르기만 하고 이후는 그냥 자라도록 할겁니다.
진딧물 발생(2022.06.11)
수박 잎이 오그라드는 것이 있어 살펴 보았더니 진딧물이 생겼습니다. 수박을 심으면 어김없이 생깁니다. 경험상 진딧물 발생 후에 무당벌레가 와서 잡아먹기 때문에 그대로 두었습니다.
열매 맺힘(2022.06.18)
수박 열매가 맺혔습니다. 저것이 크게 자라기 위해서는 많은 햇빛과 영양이 필요합니다. 세번째 사진의 중앙 조금 오른쪽에 잎이 쭈글쭈글해 진 것은 진딧물 때문입니다. 진딧물의 피해를 받는 곳이 있지만 한편에서는 줄기가 뻗어나가면서 진딧물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습니다.
2022.06.25
수박이 매일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2022.07.09
더운 7월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점점 더위에 힘들어지지만 수박은 좋아라고 잘 자랍니다. 더위, 소나기, 땡볕,... 수박이 좋아하는 단어 아닐까 합니다. 왼쪽 것은 매달려 있어서 괜찮지만 오른쪽 것은 바닥의 열기를 피하도록 수납함으로 받쳐 놓았습니다.
재배틀 보강(2022.07.11)
오래된 재배틀이라 점점 기울어지네요. 38mm 구조목과 시멘트 블록으로 보강했습니다. 재배가 끝나고 수리해야겠네요.
수확 및 채종
오른쪽 수박 수확(2022.07.20)
왼쪽 큰 수박(씨앗 받은 것; 오른쪽 재배기에서 뻗어나옴)은 잎이 크고 짙습니다. 크다고 해도 둘 중 큰 것이지 이놈도 작은 종에 속합니다. 오른쪽 작은 수박(솜사탕; 왼쪽 재배기에서 뻗어나옴)은 잎이 작고 연한 색을 띱니다. 오른쪽 작은 수박이 익은 것 같아 수확했습니다. 한 손으로 가뿐히 들 수 있네요.
칼을 대니 쩍하고 쪼개집니다. 잘 익었네요. 물기도 많고, 달고, 껍질이 얇습니다. 맛있어요!
매우 만족한 터라 내년에 다시 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씨앗을 받았습니다. "내년에 또 보자, 솜사탕!"
씨앗 보관(2022.07.22)
마른 씨앗을 접은 종이에 넣어 보관했습니다. 솜사탕이란 품종입니다. (당시에 이름을 몰라 20cm 수박이라 적었네요.)
왼쪽 것 수확(2022.07.23)
왼쪽 큰 수박도 수확했습니다. 살짝 덜 익었군요. 그래도 시장에서 산 수박 중 살짝 덜 익은 것과 같은 정도였습니다. 작은 수박이 맛있어 충분히 안 익었는데 익은 것 같다고 자기최면에 걸렸던 것 같아요.ㅋㅋ 잘라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잘 먹었습니다. 이것도 씨앗을 말려두었습니다. 이 수박은 씨앗을 받았던 것인데, 사먹은 수박에서 나온 것인지 예전에 키웠던 수박에서 나온 것인지 출처가 불분명합니다. 이래서 기록이 중요해요!
씨앗 보관(2022.07.27)
큰 수박도 말린 씨앗을 접은 종이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내년에 보자~!
내년에는 한 그루에 2개씩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쁠 때도 거르지 않고 양액을 제 때 공급해야 합니다. 자동으로 양액 공급이 되도록 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언제 할꼬~.